[전정국 빙의글] 닿을 수 없는 너 03 닿을 수 없는 너 나는 추운 건 극도로 싫어했지만, 이상하게 겨울은 좋았다. 말도 안 되는 소리이긴 했지만, 이 표현이 맞았다. 내가 좋아하는 겨울에 결혼을 하자고 하는 네 뜻이 싫지는 않아서 고개를 끄덕였다. 어차피 양가 부모님께서는 결혼을 빨리 하면 할수록 좋아하실 거니까 우리끼리 준비만 빠르게 하면 됐다. "결혼 준비하려고 하면 여러모로 바쁘겠다. 부모님들께는 내가 말씀드릴까? 네 부모님껜 니가 말씀드릴래?" "각자 말하자. 그나저나 나 오늘 문자 타이밍 어땠어?" "문자?" 아-. 혹시 담배 얘기를 하는 건가? 넌 담배를 피지 않았지만, 난 스무살이 되자마자 담배를 처음 입에 갖다댔다. 술을 마실 때마다 동시에 생각이 나서 마음 같아서는 아예 확 끊어버리고 싶었지만, 그것도 잘 되지 않았다. 네가.. 더보기 이전 1 2 3 4 5 ··· 120 다음